독일 주재 북한 대사 ‘무면허’ 낚시 적발

MC: 북한의 한 고위 외교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지 채 한 달이 안된 지난 주말 강가에서 불법 낚시를 하다 현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날 공교롭게도 북한 관영매체는 현지 대사관에서 새와 꽃나무조차 김 위원장을 추모하는 신기한 자연현상이 나타났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해 현지 언론의 비웃음을 샀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시홍 도이췰란드(독일) 주재 북한 대사가 지난 주말 도이췰란드 수도 베를린의 하벨강에서 면허없이 낚시를 즐기다 경찰에 적발됐다고 독일 언론이 19일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도이췰란드의 유력 시사주간지인 슈피겔 인터넷판과 지역신문인 베를리너 모겐포스트 등은 이날 베를린 경찰의 사건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일요일 오후 리 대사가 무면허 낚시 혐의로 붙잡혔지만 외교관 면책 특권에 힘입어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풀려났다고 전했습니다.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서 베를린 스판다우 지역의 하벨강가에서 낚시에 열중하고 있던 리 대사는 베를린 경찰의 낚시 면허증 제시 요구에 자신이 북한 대사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리 대사는 경찰의 검문 당시 낚시 면허는 물론 아무런 신분증도 가지고 있지 않아 경찰이 본부로부터 도이췰란드 주재 북한 대사의 사진과 상세한 인물 정보를 받아 확인한 뒤에야 풀려날 수 있었다고 슈피겔 등은 전했습니다.

한편 리 대사는 신분을 확인한 경찰이 불법 낚시를 중단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미소를 한 번 지어 보이고는 ‘불법 행위(낚시)’를 계속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도이췰란드 언론은 경찰 보고서를 인용해 리 대사의 이 같은 행동에 대해 경찰은 외교 면책 탓에 속수무책이었다면서 독일에서 면허없이 낚시를 하다 적발되면 최고 2년의 징역형 또는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슈피겔은 리 대사의 불법 낚시 행위가 세상에 알려진 19일 북한의 관영 매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조의식장이 마련된 도이췰란드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는 새와 꽃나무가 김 위원장을 추모했다고 선전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이 김 위원장의 사망 발표 직후인 지난해 12월20일 오후 3시경 도이췰란드 주재 북한대사관의 출입문 앞에 박새 한 마리가 날아와 1시간동안이나 조의식장을 들여다보면서 애도를 표시하는가 하면, 엄동설한의 추운 겨울날씨에도 대사관 주변의 매화나무는 애도기간 동안 꽃을 활짝 피우는 희귀한 현상이 펼쳐졌다고 선전한 점을 꼬집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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