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 고위 당국자, 중국에서 극비 회담
도쿄-채명석 xallsl@rfa.org
2012-01-10
MC: 일본의 나카이 히로시 전 납치문제담당 대신과 북한의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교섭담당 대사가 중국에서 극비로 회담한 것으로 알려져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일본의 나카이 히로시 전 납치문제담당 대신과 북한의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담당 대사가 중국 동북부 지역에서 9일과 10일 이틀간 극비로 회담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습니다.
두 사람은 작년 7월에도 중국 장춘에서 비밀 접촉을 갖고 일본인 납치 재조사 문제 등을 협의한 바 있습니다.
두 사람의 구체적인 회담 내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후지무라 오사무 관방장관은 10일 “민주당 소속 의원의 개별 행동에 대해 정부가 일일이 설명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며 나카이 전 대신의 극비 회동을 애써 평가 절하했습니다.
그러나 일본 언론은 나카이 전 대신이 내각부에 설치된 납치문제대책본부 직원을 대동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2008년 8월 중국 심양에서 열린 북일 실무 교섭에서 합의한 납치 재조사 문제가 다시 논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언론은 또 북한에서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것을 계기로 3년 반 동안 중단된 북일 실무 교섭을 재개하기 위한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본과 북한은 2008년 8월 심양에서 열린 실무 교섭에서 북한은 납치 문제 재조사에 응하고, 일본은 인적 왕래와 전세기 취항을 허용하는 등 대북 규제조치 일부를 완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아소 정권의 등장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합의를 파기함에 따라 북일 관계는 이후 경색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한편 초당파 의원 모임인 ‘납치의원 연맹’의 히라누마 다케오 회장은 지난 8일 NHK 방송의 토론 프로그램에서 “북한에서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것을 계기로 일본정부는 북한과의 대화 창구를 서둘러 마련하라”고 촉구하면서 “일본정부 관계자를 평양에 파견해서라도 북한과 적극적으로 교섭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들도 “북한의 권력이 김정은 체제로 이행하는 이번 기회를 놓치면 납치 문제는 영원히 해결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노다 정권은 상황을 관망하지 말고 북한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채널을 신속히 구축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신문은 10일 “사람에 의한 북한의 살아 있는 정보가 필요하다”는 칼럼을 게재하고, 압력 일변도인 현재의 대북 정책으로는 북한의 산 정보를 얻어 낼 재간이 없다며 노다 정권의 경직된 대북 정책을 비판했습니다.
한편 후지무라 오사무 관방장관은 1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카이 전 대신이 귀국한다 해도 일본정부는 두 사람의 극비 회담 내용을 물어 볼 계획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일본 전문가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북일 양국이 극비 회담을 개최한 것은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북일 관계가 불원간 해빙될 거라는 하나의 신호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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