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대화재개 시간 걸릴 듯”

MC: 미국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뒤 권력을 승계한 북한의 김정은 정권과 대화를 통한 양국 간 관계개선 가능성을 연일 강조하고 있지만 미북 간 양자대화가 재개되기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이 북한에 대해 대화 재개 의지를 연이어 천명하고 나섰습니다.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19일 북한의 새 지도부와 미북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커트 캠벨 차관보] 우리는 북한이 비핵화 등에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면 이전과 다른 종류의 관계를 구축할 준비가 돼 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앞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처음으로 지난 17일 열린 미국과 한국, 일본 3자 간 북한 핵문제 협의 뒤 나온 미국 국무부의 성명도 회담 재개를 위한 길이 열려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미국이 이처럼 북한의 새 지도부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대화를 통해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연이어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 미북 간 대화가 곧 재개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미국 외교협회(CFR)의 한반도 전문가인 스콧 스나이더 연구원은 19일 북한이 김정일 사후 한국에 더 호의적인 정권이 들어서길 기대하면서 기다리기 전략에 나섰다면서 조만간 미북 간 대화가 재개되긴 힘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미국이 대화의 조건으로 제시한 남북 간 관계 개선에 대해 북한의 새 지도부가 전혀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한 미국 의회 소식통은 북한도 당분간 권력승계작업에 몰두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며 곧바로 미국과 대화에 나서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해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했습니다.

미국 평화연구소의 존 박 선임연구원도 20일 미국과 한국의 입장을 ‘일단 지켜보자’는 걸로 요약했습니다.

[존 박 선임 연구원] 미국과 한국은 현재 북한의 새 지도부에 대해 지속성 또는 변화의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로부터 이와 관련한 뚜렷한 조짐이 보일 때까진 일단 기다릴 듯합니다.

이 밖에 통상 2월 말~3월 중순에 실시돼온 한미연합 군사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도 빠른 시일 내 북한과 대화가 재개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상태입니다. 예정대로 훈련이 한반도에서 실시될 경우 북한이 아무 일 없다는 듯 미국과 대화에 나선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미국과 북한 간 대화 재개는 빨라야 4월 초 또는 김일성 전 주석의 100회 생일인 4월15일이 지나야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이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필요성이 큰 만큼 북한의 도발을 사전에 막기 위해서라도 ‘북한 껴안기’에 나설 경우 대화 재개가 더 일찍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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